여러분은 마케팅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유튜버 '미미미누'가 배달앱 회사 '요기요(위대한상상)' 마케팅팀에 입사하는 예능 콘텐츠를 보면서 이것이 그 질문의 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그가 임직원들 앞에서 <요기요 필사의 마케팅 방안> PT를 하는 모습은 단순히 예능 콘텐츠라고 보기 아까울 정도였죠.
발표의 목차는 크게 5가지로 분류되었는데 그중 기억에 남는 3가지를 소개하면 첫째, 기획 상품입니다. GPS를 활용하여 지역마다 앱 로고와 디자인을 변경하여 앱 실행을 유도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강원도에서는 '요기더래요', 충청도에서는 '요기유', 전라도에서는 '요기여'로 앱 로고 디자인이 자동으로 변경이 되는 것이죠. 또한 로컬 맛집 중심의 '요기 랭킹'을 신설해서 각 지역의 맛집이 더욱 활성화되도록 한다면, 점주들과 상생하는 착한 기업의 이미지도 살릴 수 있겠죠.
둘째, SNS 마케팅 방안입니다. 그는 요즘 SNS는 '관심만 끌면 그만이다'라며, #괜찮아챌린지, #Chill guy 챌린지 등 각종 챌린지에 요기요를 녹여보자는 아이디어를 제안합니다. 다소 직설적으로 표현하긴 했지만 동의할 수밖에 없었어요. SNS 광고가 넘쳐나는 요즘, 관심부터 끌지 못하면 아무도 요기요를 이용하지 않을 테니까요. 그는 MZ세대를 사로잡을 수 있는 마케팅의 본류는 '솔직함'이라며, 배달앱 시장에서 3등인 요기요의 현실을 '자조적인 마케팅'으로 풀어 소비자들과 소통하는 방법을 제안합니다.
셋째, 사업 방향 제안입니다.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배달앱을 삭제하고 건강해졌다'라는 후기글도 많아지고 있는데요. 이는 요기요의 입장에서는 악재가 될 수 있죠. 따라서 그는 건강에 부정적으로만 인식되는 배달앱을 라이프스타일 앱으로 도약하자며 '요기요 green'을 제안합니다. 예를 들어 칼로리 필터 시스템을 도입해 장바구니에 넣은 음식의 칼로리가 설정 칼로리를 넘어서면 주문이 불발이 되게 하거나, 본인이 써놓은 다짐글이 팝업으로 뜨게 만드는 것이죠.
다소 우스꽝스러운 아이디어에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지만 시장 상황 분석 > 기업의 문제점 분석 > 해결 방안 제시까지 이어졌다는 점에서, 현실적인 마케팅 방안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한 그의 발표를 들으며 마케팅이란 '절박하게 알리는 것'이라고 정의 내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그의 다양한 아이디어처럼 실제 마케팅의 업무는 정확한 경계가 없습니다. 특히 요즘처럼 경제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는, 절박함이 더욱 필요하죠. '정말 이렇게까지 해야 할까?', '이러다 B급 이미지로 추락하는 거 아니야?' 하며 우려가 될 수도 있지만, 살아남지 않고서는 S급 이미지를 만들 기회조차 가질 수 없음을 다시 한번 기억해야 할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건 절박한 실행입니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실행을 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겠죠. 실제 유튜브 댓글 반응을 보면 '요기요 그린' 아이디어가 가장 뜨거웠고, 요기요 팀은 이를 활용해 '요기요 그린 샐러드' 할인 프로모션을 발 빠르게 진행했어요. 과연 배달앱 시장 3위 요기요가 반등의 기회를 가질 수 있을까요? 절박한 아이디어와 실행만이 해답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