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구독자 6,798명, 스레드 팔로워 2,552명, 링크드인 팔로워 2,426명... 저의 SNS 팔로워가 1.1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브런치 8년 4개월, 스레드 1년 7개월, 링크드인 1년 9개월... 시간으로 합산하면 11년 9개월 만에 만든 숫자입니다. 메가 인플루언서에 비하자면 작은 숫자이겠지만 그 오랜 과정을 되돌아보니 뿌듯함과 성취감이 느껴집니다.
그런데 이 숫자가 한순간에 사라진다면 어떨까요? 2000년대 대한민국 대표 소셜 네트워크였던 싸이월드도 결국 문을 닫았고, 해킹을 당하거나 갑자기 오류가 발생해 모든 팔로워의 숫자가 '0'이 될 수도 있잖아요.
그 어느 때보다 콘텐츠를 만들기 쉬운 세상입니다. AI가 뚝딱 글을 써주고, 이미지도 만들어주고, 영상도 만들어줍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팔로워를 쌓기는 더 어려워졌습니다. 콘텐츠 생산이 쉬워지면 쉬워질수록 구독자 및 시청자들의 기준은 높아지니까요. 그러니 어렵게 쌓은 팔로워가 '0'이 된다면 상상만으로도 암울하겠죠.
실제로 수많은 구독자를 보유하다가 한순간에 팔로워가 '0'으로 바뀐 대표적인 사례가 있습니다. '김선태'로 돌아온 충주맨과 '주언규'로 돌아온 신사임당입니다.
충주시 공무원이었던 김선태 씨는 충주시 유튜브 구독자를 100만 명으로 키워냈습니다. 퇴사 후 개인 유튜브를 개설해 단 이틀 만에 100만 명 구독자를 만들어냈고 현재는 159만 명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주언규 씨는 180만 구독자를 보유한 경제 유튜브 '신사임당'을 20억에 매각한 후, 본명으로 다시 유튜브를 개설해 약 2년 만에 67만 명의 구독자를 만들었습니다. 두 사람 모두 첫 번째 유튜브 때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구독자 수를 높이고 있습니다.
제 팔로워 1.1만은 결코 쉽게 만들어진 숫자가 아닙니다. 다만, 이 숫자보다 더 중요한 건 '0'이 되어도 다시 복구해 낼 수 있는 브랜드의 신뢰성과 콘텐츠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선태 씨가 개인 유튜브를 개설하고 단 2분짜리 첫인사 영상을 올렸을 때, 100만 명이 그의 채널을 구독한 이유는 '김선태가 만드는 영상은 믿고 본다'는 신뢰가 자리 잡혀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 후에 올리고 있는 영상들도 평균적으로 450만 회를 기록하고 있는 건, 다른 말로 설명할 것도 없이 재미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SNS에는 어그로를 끄는 콘텐츠가 많아졌습니다. 한 여인의 사진과 함께 그녀가 세상을 떠났다는 글이 올라왔고, 수많은 사람들이 위로와 명복을 빌어주었지만 알고 보니 AI로 생성한 여성의 사진이었죠. 이러한 방식으로 콘텐츠 조회수를 높이고 팔로워를 늘린다 한들, 이 콘텐츠는 '죽어도 다시 살아날 수 없는 콘텐츠'입니다. 사람들은 한 번 속지, 두 번 속지 않기 때문입니다.
죽어도 다시 살아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지 못한다면, 1만 팔로워든 100만 팔로워든 큰 차이가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앞으로 더 많은 팔로워를 보유하기 위해서가 아닌, 죽어도 다시 살아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매진하려고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