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화룡점정으로 정형돈 씨가 '내가 바로 정총무야'라는 제목을 지었고, 마지막으로 유재석 씨가 제목을 더 뾰족하게 다듬어서 '정총무의 내가 쏜다'를 외치며 '정총무가 쏜다' 특집이 탄생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만약 유재석 씨가 '맨땅에 헤딩'을 하자는 헛소리를 하지 않았다면, 멤버들이 헛소리라며 그의 이야기를 무시했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멤버들 중 2명이나 다리가 다친 위기 상황에서, '정총무가 쏜다'와 같은 기발한 에피소드는 탄생하지 못했을 거예요.
회사 안에서 기발한 아이디어를 만드는 방법도 같습니다. 헛소리를 용납하지 않는 분위기가 조성되면, 사람들은 안전하지만 뻔한 의견만 말하게 됩니다. 모두가 똑같이 안전한 의견만 내면 남들과 다를 바 없는 결과가 나오게 되겠죠. 반면, 누구나 헛소리를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동료들 간의 신뢰가 두터울 때, 그럭저럭 괜찮은 아이디어를 넘은 뛰어난 아이디어가 탄생하게 됩니다.
좋은 아이디어를 찾기가 왜 어려울까요? 저는 헛소리들 뒤에 숨겨져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덧붙이고 덧붙여봐도 결국 쓸모없는 헛소리도 존재하겠지만, 처음부터 완성된 채 나타나는 아이디어는 없습니다. 우리는 왜 남들처럼 좋은 아이디어를 만들지 못할까 고민이 된다면, 우리가 서로에게 헛소리를 허용하고 있는지부터 돌아봐야 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