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브랜드들과 협업을 하고 있는 이승희 마케터는 연매출 약 2조 원의 미국 청소용품 브랜드 '스크럽대디'의 앰배서더가 되었습니다. 살림 쪽 크리에이터도 아니고, 그녀보다 더 많은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가 넘쳐나는데 어떻게 그녀가 스크럽대디의 앰배서더가 될 수 있었을까요?
그 방법은 바로 '자기 추천'입니다. 그녀가 스스로 스크럽대디의 앰배서더가 되겠다고 지원을 했기 때문이죠. 스크럽대디의 열렬한 팬이었던 그녀는 우연한 기회로 건너 건너 아는 지인이 스크럽대디의 마케팅 디렉터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곧바로 DM 한통을 보냈습니다. 갑작스러운 제안에도 불구하고 스크럽대디 측은 열린 마음으로 제안을 검토했고, 그렇게 줌 미팅이 성사가 되었죠.
물론 지원을 한다고 해서 모든 일을 맡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완벽하진 않더라도 어느 정도의 자격 요건을 갖추고 있어야 하며, 제안을 보낼 때에는 수락하지 않을 수 없을 만큼 매력적인 메시지를 보내야겠죠. 핵심은,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기회를 만드는 것부터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학창 시절, 여러분은 스스로 손을 드는 학생이었나요? 운동회가 열리면 각 반에서 계주에 나갈 4명을 선발했어요. 계주는 운동회의 꽃. 전교생의 주목을 받을 수 있는 경기라 다들 욕심을 냈지요. 그런데 막상 선생님께서 "계주 뛰고 싶은 사람 손 들어"라고 하시면 스스로 손을 드는 친구가 거의 없었어요. 옆에서 친구들이 부추기거나 "OOO 추천요!"라고 말해줘야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손을 들었죠. 그러다 가끔 자원을 하는 친구가 있으면 '얼마나 잘 뛰나 보자'라는 이상한 생각을 했습니다. 자원을 했다가 잘 달리지 못하면 친구들로부터 원망을 받는 분위기가 형성됐고, 그것이 무서워서 점점 자원하는 친구들이 사라졌던 것 같아요. |